Home>정영진의 room No.8
 
 

정영진의 room No.8

안녕하세요.

우선 제 소개 부터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정영진 이구요 81년생이고 어렸을적에 교통사고로 오른쪽 하퇴의족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기에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삶을 시작했지요.

제 소개는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고 부탁하나 드릴게요. 앞으로 한달에 한번 이곳에서 아직까지 한참 모자른 저를 데코 가족 여러분들께서 도와 주셔야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느꼈던 일들 중에서 여러분들과 나눴으면 하는 이야기를 쓸 생각입니다. 처음이 이 제의를 받았을 때에 굉장히 갈등이 많았습니다. 지금 벌려 놓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 또 일을 벌려 놓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때문에 망설였는데 갑자기 이것도 내게 찾아온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글을 쓰면 여러분들께서 읽어 보시고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려 주시면 되는 겁니다. 이런 서로간의 대화에는 답이 없지요. 굳이 답이라고 한다면 생각과 생각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가는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앞으로 많이 도와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서두는 이곳에서 끝마치고록 하구요. 첫번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할께요.

여러분들은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보통 취미를 물어보면 하면 영화관람이나, 책읽기, 음악감상이라고 하잖아요. 다른 일들도 있겠지만 저것들처럼 - 특히 영화는 - 대중적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지난 9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스카라 극장에서 제4회 장애인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http://www.pdff.or.kr) 장애인 영화제란 평소 영화관람이 어려운 장애인 여러분들을 위해서 열리는 무료 영화제 입니다. 전 제2회때 처음 참여 했었는데 그때에는 그냥 관람객의 입장 이었는데 관람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번엔 단순히 영화관람 말고 자원봉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4회 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청을 했지요.














자원봉사 신청시 사전에 제 장애에 대해 기술을 했기에 티켓부스에 배치 되었습니다. 첫날은 어느곳이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첫날이라는 그 바쁜 분위기에 굉장히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취재 기자들도 많았고 외부에서 오신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홍보물 정리에 굉장히 정신이 없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어떤분이랑 악수를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무슨 장관이셨답니다. ^^;
















2-3일쯤 되자 어느정도 분위기에 적응이 되니 영화제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되는 여유가 생기더군요. 아무래도 티켓부스에 앉아 있으면 영화제에 오시는 분들이 한번씩은 거쳐 가져서 거의 모든 분들을 뵙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전날, 전타임때 뵈었던 분들을 또 뵙게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더라구요. 그런걸 보면서 왠지 씁쓸 하더라구요. 그만큼 아직까지 장애인들에 대한 문화시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는 뜻이죠.















부스에 앉아 있다가 한가한 시간에 스텝분께 영화에 자막 넣는게 어렵냐구 여쭤 보았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 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막을 넣으면 일반인들이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영화제를 개최하면은 다른 큰 영화제에서도 영화에 자막을 넣어주는등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또 한번은 이미 상영한 영화필름을 돌려 주러 가면서 이야기를 하다 나왔는데 회가 가면 갈 수록 영화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영화제 측에서는 최근 영화를 상영하고 싶지만 상업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수화 이야기를 하다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전 장애라는게 가지고 있는 분위는 틀리지만 결국엔 다 같은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스텝분께서는 청각장애의 경우 그분들께 물어보면 의사소통시 소외감이 굉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청각장애나 시각장애 경우는 장애 등급이 꽤 높은게 기억났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아서 장애가 있어도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약간이나마 다른 장애를 가지신 분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장애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처음에 시작할 때에 언제 끝날지 걱정만 먼저 앞섰는데 영화제는 끝이 나고 달도 바뀌고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갈 채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막바지엔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아쉬워 하게 되나 보네요. 더 많이 사람들과 친해지고 자원봉사도 열심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으로는 내년에도 별일이 없으면 다시 영화제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그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오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데코 여러분들도요.
  기사 목록 스크랩 하기 메일로 기사보내기 프린트 하기
번호 제목 등록일 글쓴이 조회
이전페이지 없슴 글쓰기 다음페이지
[뒤로(10페이지)][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