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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이 장애등록 하던날

제인이는 태어난 지 두 달 지나서 백일 전에 장애인등록을 했습니다. 처음 어떻게 등록하는지를 찾아보고 증명사진을 찍어야했는데, 동네 사진관에서 아기가 아직 어려 사진 찍기가 힘들다고 해서 시일이 늦어졌지요. 결국 동사무소 사회복지사가 집 카메라로 찍어서 똑같은 사진을 증명사진크기로 잘라오라더군요. 신청하는 길에 고속도로 할인 카드를 만들었구요.
지금 붙어있는 그때 사진을 보면 남자아이 같답니다. 아직까지 그 사진을 보고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구요.


재작년 겨울 서울대병원에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성형외과 선생님의 환자들로 장애를 가진(주로 손 부위)아이들과 부모들이 참석했고, 장애를 가진 아이의 심리적인 변화나 가족들의 심리, 갈등 해소 등을 위한 세미나가 있었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곳에 와 있던 아이들은 대부분 장애인 등록을 안했거나 망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생각보다 주어지는 혜택이 별로 많지도 않으면서 등록을 함으로써 <낙인>이 찍힌다는 거였습니다. 또 아이의 장애를 핑계(?)로 부모가 할인 등을 받는 게 정당하지 않다, 미안하다.....그래서 망설이는 부모들은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 철이 들었을 때 아이 의견을 물어봐서 등록할꺼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중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 아들은 둔 엄마가 그러더군요, 첨엔 위와 같은 이유로 등록을 안했는데 알고 보니 장애 학생에겐 대학 입학 시 가산점이 주어지더라면서 등록을 할꺼라고 하더랍니다.

다녀와서 혼란스럽다고나 할까요. 과연 아이의 의사에 상관없이 장애인등록을 해버린 것이 잘못인가, 어차피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굳이 아니라는 듯 등록을 안 하거나 미뤘어야 하는지, 장애인 등록이 과연 <낙인>이란 말과 같은 것인지.....등등 지금은 별로 생각 안 나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전화비, 전기, 자동차세 면제, 의족 제작 시 환급 등으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또 놀이공원이나 기념관 같은 곳에 입장 시 할인을 받는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때 사용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거나 하진 않아요. 혹시라도 엄마인 내가 그런 생각이나 행동을 한다면 할인받는 것이 창피한일이라고 생각할까봐요.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초등학교 아이는 복지카드 사용을 굉장히 부끄럽게 여겨서 입장 시 복지카드를 제출을 꺼렸대요. 물론 얼마 전부턴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장애인등록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낙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키우려구요. 그리고 당당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물론 부모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주변이 뒷받침되어주면 좋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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